중앙대 이사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교수들을 향해 "목을 쳐 드리겠다."라는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박 회장은 중앙대 재단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 대학체육회 명예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중앙대학교 본관에 걸린 현수막.
"개혁으로 초일류가 되겠다."라는 내용으로 '중앙대를 사랑하는 학생 일동'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현수막을 지시한 건 다름 아닌 중앙대 이사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구조조정에 대한 반대 여론이 세지자 지지학생이 많은 것처럼 꼼수를 부린 겁니다.
반대 의견을 나타내는 교수들에 대해서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재단 임원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목을 쳐달라고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쳐주겠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당사자인 교수들은 물론 학생들도 이런 이사장의 발언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누리 / 중앙대 인문대학 교수
- "대학이라는 게 학문공동체인데, 저렇게 막말로 교수들 협박하는 말을 했다는 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요."
▶ 인터뷰 : 김병준 / 중앙대 1학년
- "막말로 목을 쳐버린다고 하니까 학생들도 괜히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떨어지고…."
논란이 커지자 박 회장은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박 회장은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