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공장을 운영하던 남매가 숨진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의 죽음을 감추기 위해 시신을 유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오빠는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40대 여성이 인천의 한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자신의 오빠 42살 김 모 씨가 태국인 근로자의 시신을 유기했다는 겁니다.
이 여성은 "신용불량자였던 오빠가 무허가 공장에 불법체류 근로자를 고용한 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적발되면 벌금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태국인 근로자는 공장 숙소에서 연탄난로를 켜놓고 잠들다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시신이 담긴 여행 가방을 동생의 차량에 이용해 김포의 농수지에 버렸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형 나 힘들어 힘들어,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
며칠째 보이지 않는다며 숨진 태국인 근로자의 지인이 경찰에 실종신고까지 한 상황.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자신의 범행에 죄책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진 김 씨는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자수한 이 여성을 불구속 입건하고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