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마 참가자에게 돈을 받고 승부 조작을 시도했던 경마 기수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습니다.
오른손으로 채찍을 들면 일부러 천천히 달리겠다는 수신호로 승부 조작에 가담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커다란 판돈이 오가는 경마장.
말을 모는 기수가 집 한 채를 받기로 하고 승부를 조작합니다.
경마를 주제로 한 영화 '챔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영화 속 일이 실제 경마장에서 벌어졌습니다.
사설경마 참가자에게 거액을 받고 승부조작을 시도했던 겁니다.
지난 2013년 6월 기수 채 모 씨는 체크카드 한 장과 함께 청탁을 받습니다.
경주마들의 건강상태나 우승 가능성을 알려달라는 것.
채 씨는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열리는 경기에 참여하는 경주마의 상태를 알려줬고,
본인이 직접 참가하는 경기에서는 승부조작까지 시도했습니다.
'채찍을 오른손에 들면 최선을 다해 달리지않겠다'며 수신호를 보낸 겁니다.
채 씨는 정보 제공과 승부조작의 대가로 한 번에 100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까지 5천만 원을 체크카드 계좌로 건네받았습니다.
결국 승부조작이 들통 나 재판에 넘겨진 채 씨.
법원은 "1년 반 가까이 수차례 범행이 반복됐고, 받은 금액도 상당해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사건으로 채 씨가 기수 면허를 반납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