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경찰서는 대통령 측근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이모(53)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이씨는 골프장 등에서 알게 된 물류업자 2명에게 "청와대 핵 전담 특별 보좌관인데 '코드3'로 불린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2012년 7월부터 최근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2억1천만원 상당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씨는 '원자력 감독관'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울산지역 골프장 등을 다니며 시선을 끌었으며, 골프장 손님으로 온 물류업자들이 이씨가 청와대 핵심 인물인 줄 알고 밥을 사는 등 호의를 베풀자 그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명의가 찍힌 감사패를 위조해 이들에게 줬습니다.
물류업자들이 "감사의 인사를 해야하지 않느냐"고 묻자 이씨는 "돈을 청와대에 내면 된다"며 1천200만원을 받아챙겼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씨는 또 유럽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대통령을 수행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거나 명절 인사비 등의 명목으로 미화 1천500 달러, 상품권, 현금 등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이 비밀리에 핵 프로젝트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1억4천만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돈을 받을 때는 가족 명의 통장을 이용하거나 자신의 집 우편함에 돈을 넣도록 유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씨는 물류업자들 앞에서 대통령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이전에도 대통령 비서관을 사칭하며 청와대 배지 등을 허위로 제작, 배포해 경찰청 특수수사팀에 입건된 적이 있다"며 "빚이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