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부러진 신용카드도 흉기라면 사람의 주먹도 흉기로 볼 수 있을까요?
프로 권투 선수 출신의 40대가 한 번 휘두른 주먹에 지인이 맞아 숨졌는데요.
법원은 어떻게 판단했을까요?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8일 새벽, 경북의 한 횟집 앞 도로에서 말다툼을 벌인 두 남성.
술을 마신 프로 권투 출신인 41살 신 모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탈북자 출신의 49살 김 모 씨에게 한차례 주먹을 휘둘렸습니다.
주먹을 맞고 뒤로 넘어지면서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김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검찰은 신 씨를 재판에 넘겼고, 1심 재판부는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신 씨는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인데,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습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습니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는 "프로 권투 선수 출신인 피고인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하지만, 결과가 매우 중대한 점 등을 고려해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프로 권투 선수 출신인 신 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