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지나가는 차에 일부러 몸을 부딪쳐 보험금을 타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금액이 경미하다 보니 피해자들은 설마 고의로 사고를 냈을까 하며 속았다고 합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좁은 골목길.
천천히 달리는 차 앞으로 한 남성이 다가오는데 이내 '퍽'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67살 이 모 씨가 보험금을 타내려고 일부러 차에 부딪친 겁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피의자는 이렇게 좁은 도로에서 천천히 달리는 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크게 다치지 않으면서도 쉽게 보험금을 타낼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남 모 씨 / 피해자
- "바로 병원을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100~200m 가다가 갑자기 그냥 돈 10만 원만 달라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가로챈 돈은 350여만 원.
피해자들은 어설픈 방법에 갸웃거리면서도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성환 / 서울구로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조사관
- "설마 이 노인이 날 상대로 고의사고를 냈을까 하고 어쩔 수 없이 보험접수를 해주는 경우가 허다했죠."
지난 3월 같은 수법의 사기로 재판에 넘겨진 이 씨는 과거 직업 군인이었지만, 전역한 뒤 도박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