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검거된 일명 '트렁크 시신' 사건 살해범 김일곤을 수색해보니 28명이 적힌 쪽지가 발견됐습니다.
평소 원한을 품고 보복하려고 했던 사람들로 알려졌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유영 기자 (네, 성동경찰서입니다.)
【 질문 】
경찰 조사가 이틀 째 진행되고 있는데 새로 나온 내용은 어떤 겁니까?
【 기자 】
네, 경찰이 압수한 김일곤의 물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2장짜리 메모지입니다.
종이에는 28명의 이름이나 직업이 적혀 있었는데요.
예전에 치료받았던 의사와 미수금을 주지 않았다는 식당 사장, 자신의 과거 범행 사건을 다뤘던 형사와 판사 등입니다.
김일곤은 메모지를 보면서 "다 죽여야 하는데"라며 중얼거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곤이 이들을 실제 해치진 않았고 계획만 세운 것 같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메모와 상관없이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여부는 계속 살펴보고 있습니다.
검거 당시 김일곤은 격렬하게 저항하며, 시종일관 몹시 불안한 모습이었죠.
경찰 조사에서도 수시로 진술을 거부하며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갑자기 말을 하지 않거나 물을 주면 버리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이유와 검거 직전 안락사 약물을 사려했던 동기 등은 아직 밝히지 못했습니다.
다만 피해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하고 휴대폰을 뺏거나 차에 불을 지른 혐의는 인정했습니다.
김일곤은 DNA 등 증거를 없애려고 차에 불을 냈다고 했지만, 차 안에서 지금까지 7개의 쪽 지문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오늘밤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어떤 심리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성동경찰서에서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