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간판들 보시기에 어떠신지요?
천편일률적인 원색 글씨에 크기 대결을 하듯 너무 산만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간판을 보시면,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가발가게 간판, 댕기 머리를 땋은 것을 형상화해 만든 미용실 간판.
한번 봐도 눈에 쏙 들어오는 개성 만점 올해의 간판들이 뽑혔다고 하는데요.
김용준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기자 】
세탁소 간판은 긴말이 필요 없이 대형 옷걸이 하나면 충분하고,
간판도 안 걸린 오락실은 작은 액자 사이즈 하나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장사 준비로 분주한 어묵 가게 이름은 뭘까?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어묵을 파는 가게는 어묵을 붙여놓으면 됩니다."
꽃잎을 따다 글씨를 써 놓은 듯 고운 빛깔로 정갈하게 꾸린 간판은 흔한 주점 간판이 아니고,
무엇을 파는 곳일까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 식당은 포크와 젓가락, 식기로 간판을 구현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복자 / 좋은간판 부문 최우수상
- "'냠냠냠'이라는 이름이 어렵지 않잖아요. 음식점이지만 여기서 뭘 팔까 그런 신비성이 있지 않았을까…."
이런 이색적인 간판들은 상업 간판에 그치지 않습니다.
먹을 수 있는 서울 수돗물 아리수는 수도관을 연결해 음수대를 만들어 홍보했고,
과속방지 광고는 '천천히 달리면 이긴다'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문구를 담아 자동차로 표현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기 / 서울시 도시빛정책과장
- "'서울좋은간판 공모전'은 서울시내 옥외 광고물 수준을 향상시키고자 진행됐고…."
천편일률적으로 생겨 알아보기 어렵고, 도시 미관에도 좋지 않은 간판과 광고 조형물이 색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