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기도하던 50대 남성을 구한 부산의 한 여경이 수많은 누리꾼들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내고 힘들어하던 이 남성에게 다가가 끌어 안고 위로해준 차민설 순경을 박상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신발을 벗고 부둣가에 털썩 주저앉은 남성을 뒤에서 꽉 끌어안은 단발머리 여경,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8일 자살 기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27살 차민설 순경은 이 남성이 '나쁜 마음을 먹진 않을까?' 조심스레 그의 곁으로 다가갑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따라가겠다"고 말하는 이 남성,
계속된 설득에도 마음을 돌리지 않자, 차 순경은 그를 뒤에서 따뜻하게 감싸 안아줍니다.
▶ 인터뷰 : 차민설 / 부산중부경찰서 남포지구대 순경
- "저분을 안전한 곳으로 모셔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고, 혹시나 자극을 줄까 봐 최대한 천천히 가서…."
차 순경과 한참을 이야기 나눈 이 남성은 마침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털고 일어섭니다.
'적적할 때 딸이 돼줄 테니 찾아오세요.'라는 말 한마디에 차가웠던 마음이 녹아내린 겁니다.
안도의 숨을 내쉰 차 순경은 남성을 보내자마자 시골에 계신 아버지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인터뷰 : 차민설 / 부산중부경찰서 남포지구대 순경
- "야위시더라고요. 저한테 쏙 안기시는데…얼마나 많이 지치신 건지 그래서 되게 많이 아빠가 생각났었어요."
경찰이 된 지 이제 딱 한 달,
차 순경의 가슴 따듯한 사연은 수많은 누리꾼에게 큰 감동과 눈물을 안겼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