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청문회, 유가족의 절규 "구할 수 있었지만 구하지 못했다"
↑ 세월호 청문회/사진=연합뉴스 |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청문회가 14일 시작됐습니다.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YWCA 대회의실에서 열린 1차 청문회는 약 100여명의 유가족과 피해자 가족들의 참여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춘재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과 유연식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상황담당관, 조형곤 목포해경 경비구난과 상황담당이 증인으로 참석했고, 참고인으로는 현장 목격자인 생존자 2인이 출석했습니다.
당시 해경 수뇌부는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할 수 있었던 9시 경부터 9시 45분경까지 '승객이 대부분 배 안에 있다'는 4차례의 현장보고에도 불구하고 퇴선 명령 등의 지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청문회를 시작하며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이번 청문회에서 저희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가 제대로 대응한 것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고자 한다"면서 "그것은 보통의 해상사고였을 수 있는 상황이 거대한 비극과 참사가 된 원인이 바로 여기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의 인사말 이후, 참사 당시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배 안의 기록영상과 진도 팽목항에서 유가족들의 애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이어 416세월호 참사 피해자단체 모두진술이 진행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은 울먹이면서 자신을 단원고 2학년 7반 찬호의 아버지라고 소개했습니다.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우리 가족들은 진실을 포기할 수 없다. 구할 수 있었고 (구조에 대한) 아무런 방해도 없었지만 구하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또, 전 위원장은 "당시 해경 등의 잘못된 보고와 명령, 지시가 있었던 것이 참사의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생존자 화물기사 A씨는 당시 내부 상황이 "의사만 밝히면 충분히 탈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해경 등의 구조조치에 대해 "특별히 조치한 것이 없다"면서 "해경의 사고 대응 매뉴얼이라는 것이 어떻게 돼 있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A씨는 대답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습니다.
유 상황 담당관은 "당시 상황실을 (내가) 총괄한 게 아니다"라면서 "당시 세월호의 상황을 파악하는 여러 갈래 방법이 있었기 때문에 각자 파악해야 할 임무에 대해서만 파악한 것"이라고 설명해 유가족들의 야유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 경비안전국장에게는 최초 보고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습니다. 이호중 특조위원은 "'당시 세월호에 도착한 사람이 하나도 안 보인다'는 보고에 첫 질문 내용이 '명단 작성 안 됐습니까'였다"면서 "어떻게 이런 질문이
이 경비안전국장은 "이에 통상 구조활동을 하게 되면 구조자와 사망자 명단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유가족들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한편 오후 청문회는 현장 구조 상황과 지휘체계에 대해 약 5시간 동안 이뤄질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