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와 16대 국회에서 두 차례나 국회의장을 지낸 이만섭 전 의장이 오늘(14일) 오후 향년 83세로 별세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한 이 전 의장은 미스터 쓴소리에 원조라고 할 만큼 강직한 성품이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인이 된 이만섭 국회의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정치 원로입니다.
31세의 나이로 정치에 입문한 뒤 8번의 국회의원, 2번의 국회의장을 지냈습니다.
동아일보 출입기자로 최고회의에 출입하다 당시 박정희 의장 눈에 거슬리는 기사를 써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인연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했고,
이 전 의장도 지난 2009년 '5·16과 10·26, 박정희, 김재규, 그리고 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정치적 스승으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전 의장은 뚝심과 남다른 강골 탓에 1969년 3선 개헌 반대 투쟁에 앞장서다 8년간 정치 활동의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과 정치인은 이 전 의장을 꼿꼿하고 바른말 잘하는 '원로정치인'. 미스터 쓴소리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만섭 / 전 국회의장
- "연석회의 빨리하세요. 국회가 국회를 자꾸 경시하면 안 돼요.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라고요. 대통령 불러라 국회는 모르겠다 하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요. 벌써 다 내가 여야 대표들 불러서 해결했을 거야."
고인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한윤복 씨와 장남 승욱, 딸 승희, 승인 씨 등 1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