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줄로 아내의 목을 휘감아 살해를 시도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비정한 남편의 범행은 엉뚱한 곳에서 들통이 났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1일 오후 9시 20분쯤, 서울 도봉구 한 지구대에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헤어지자'는 메모만 남긴 채 집을 나간 아내를 꼭 찾아달라는 35살 남편 진 모 씨의 애절한 신고전화였습니다.
곧장 부부의 집으로 향한 경찰관들은, 가출한 아내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두 달 전쯤, 부부가 생계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남편이 화를 참지 못해 아내의 목을 컴퓨터 연결선으로 여러 번 휘감았다는 겁니다.
남편은 아내가 의식을 잃으면 잠시 풀었다가 정신이 돌아오면 다시 조르는 등 범행은 엽기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일이 다섯 차례나 반복되자 아내는 결국 살기 위해 집에서 도망쳤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컴퓨터 케이블로목을 3~5회 정도 감았어요. 조금 기절을 한 모양이에요. 기절하니까 두드려 다시 정신을 차리게 하고…."
이들은 지난 8월 식을 올린 신혼부부였습니다.
선량한 남편 행세를 하며 아내를 찾던 진 씨는 결국 가정폭력 가해자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진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곧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