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로 문을 따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이른바 '가위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주로 자동문이 달린 곳이 범행 표적이 되고 있는데, 열쇠를 보니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가게 앞에 나타난 두 남성.
순식간에 문을 따고 들어와 금고 앞으로 갑니다.
손에는 가위를 들고 있습니다.
금고를 이리저리 뒤지더니 통째로 떼어냅니다.
일주일 뒤 경북 김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가게를 터는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업주
- "(문이) 열려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서 안에 들어가 보니까 박살 나있고…. "
15살 전 모 군 등 3명은 퇴근 후 전원을 꺼 열리지 않는 자동문을 가위로 쉽게 따는 수법으로 19차례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들이 범행대상으로 삼은 건 이런 자동문이 달린 가게입니다. 가위 하나로 단 10초 만에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알고 보니 전문 기술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열쇠 자체가 너무도 허술했습니다.
가위와 열쇠를 나란히 놓고 비교했더니 한군데 홈이 파여져 있는 거 외에는 밋밋한 표면이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진광 / 부산 서부경찰서 형사1팀 경사
- "오토바이를 절취할 때 다른 키를 넣어서 돌리는 방법과 자동문 여는 방법이 유사합니다. 거기서 힌트를 얻고…."
전국에 설치된 자동문은 거의 같은 방식입니다.
셔터를 다는 등 이중 잠금장치를 하지 않는 한 범죄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