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유일하게 경쟁자 없이 무투표로 당선돼 화제를 모은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이 12시간 가까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보좌관의 월급 수억 원을 횡령해 사무소 운영비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부분 시인했다고 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척한 표정으로 검찰청에서 나오는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어제(4일) 오전 출석한 이 의원은 12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의원은 확답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이군현 / 새누리당 국회의원
-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 설명 못 하는 걸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4년 동안 보좌관 월급 2억 4천여만 원을 돌려받아 사무소 운영비 등에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사실을 적발해 이 의원과 회계책임자 33살 김 모 씨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이 의원의 통영과 고성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고, 관련 증거를 확보해 이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이 의혹에 대해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의원과 김 씨의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입니다.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8일까지 이 의원에게 소명 자료를 내라고 통보하는 등 징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전범수·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