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곳곳에서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오늘(12일)은 경북 경산에서 1942년 이후 처음으로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섰는데요.
이쯤되면 이렇게 더운 적이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근래에 가장 더웠다는 지난 1994년과 비교해봤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숯가마의 온도는 1400도를 넘습니다. 얼마나 뜨거운지, 내려놓은 페트병이 순식간에 녹아버릴 정도입니다."
10년 넘게 이런 더위를 견딘 베테랑에게도 올여름 찜통더위는 남다릅니다.
▶ 인터뷰 : 김기석 / 참숯공장 대표
- "작년만 해도 숯 작업하고 돌아서면 시원한 맛을 느꼈어요. 근데 올해는 숯 작업하고 돌아서도 뜨거운 데서 작업한 것과 똑같이 덥고 힘들고…."
실제 이번 더위는 갖가지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오늘 경북 경산의 최고기온은 40.3도, 이는 1942년의 대구 이후 두번째로 40도를 넘어선 기록입니다.
근래 가장 더웠다는 지난 1994년에도 대구와 밀양 등에서 39.4도를 기록한 게 최고입니다.
33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진 날은 서울이 벌써 13일째로, 주말까지 더위가 계속된다면 94년도 이후 가장 길었던 더위로 기록됩니다.
심야의 불청객 열대야도 마찬가지.
오는 17일까지 열대야가 이어질 걸로 보이는 서울은,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열대야 발생일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지난 94년보다 폭염이 더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이번엔 더위를 식혀줄 태풍조차 없기때문입니다.
1994년에는 7월 말과 8월 초 두 차례의 태풍이 찾아왔지만, 올해는 아직 한차례도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기상청은 주말 중 발생할 7호 태풍의 경로에 따라 한반도 더위양상도 변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