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열대야…역대 가장 뜨거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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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열대야/사진=연합뉴스 |
부산시민들이 역대 가장 뜨거운 여름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산기상청은 13일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부산의 최저기온이 28.3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1904년 기상관측 이래 112년 만에 가장 높은 일일 최저기온으로, 밤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해 부산의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이틀 이른 지난달 25일에 처음 시작됐습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입니다.
낙뢰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 이달 1일과 3일 단 이틀간 잠시 주춤했지만, 이달 4일부터 11일째 열대야가 지속하고 있습니다.
낮에 소나기가 내린 날도 밤 최저기온이 열대야 발령 기준인 25도와 0.1도 정도 차이에 불과했습니다.
시민들은 역대 가장 덥고 긴 여름밤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부산 수영구에 사는 김모(35·여)씨는 "에어컨이 없으면 제대로 잠 한숨 못 잘 정도"라며 "아침이면 너무 피곤해서 정신이 몽롱하다"고 말했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은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도 더위를 피해 집을 나온 시민과 피서객으로 붐비고 있습니다.
광안대교를 마주한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는 전날 밤부터 다음날 동이 틀 무렵까지 자리를 지키는 올빼미족이 진을 치고 있는 광경도 볼 수 있습니다.
부산기상청은 "낮 동안 많은 일사량 탓에 밤에도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개인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