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 어쩌나…배영수 긴급처방도 실패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의 불펜이 또 무너졌다. 배영수의 긴급처방도 실패로 끝났다. 이젠 심각한 수준을 넘었다.
한화는 4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0으로 앞서다 결국 불펜의 방화로 5-6 역전패를 당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3연패를 당했다. 이젠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마저 허용하며 공동 5위가 됐다. 불편한 5위다.
한화는 깔끔한 출발을 알렸다. 2연패 탈출을 위해 김경언을 4번 타자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카드도 꺼냈다. 김경언은 프로 데뷔 첫 4번 선발 출전 경기에서 멀티히트로 제 몫을 했다. 제이크 폭스도 3회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4-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배영수가 8회초 1사 2루서 넥센 서동욱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한화 외국인 선발투수 탈보트도 6이닝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탈보트는 한화가 5-3으로 앞선 상황서 시즌 9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한화는 최근 권혁을 이틀 연속 등판시켜 2연패를 당했다. 이번에 꺼낸 카드는 배영수였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역투하고 있으나 성적은 부진했다. 결국 배영수의 긴급처방도 넥센의 매서운 뒷심에는 통하지 않았다.
배영수는 탈보트가 내려간 뒤 김기현이 고종욱에게 5-4 추격의 솔로 홈런을 허용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올랐다. 배영수는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7회를 막았다.
그러나 배영수는 8회초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하성을 가까스로 넘겼으나 서동욱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5-5 동점을 내줬다. 배영수는 여기까지였다.
배영수 대신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도 흔들렸다. 대주자 유재신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대타 박헌도에게 좌전 역전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불펜이 무너진 한화는 다시 살아나지 못했다. 3경기 연속 불펜이 패배의 원흉이 됐다. 불펜 과부하의 한계를 드러낸 한화는 이날 경기 전 배터리코치를 교체하는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당장 달라진 결과는 없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