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집중력의 차이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진출 티켓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일본의 ‘실리축구’가 이란의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일본은 아시안컵 결승에 선착하며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란은 43년 만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일본은 2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이란에 3-0 승리를 거뒀다.
↑ 오사코 유야의 2019 AFC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이란전 선제골. 이란은 성급한 판단과 집중력 저하로 치명적인 실점을 했다. 사진(UAE 알아인)=ⓒAFPBBNews = News1 |
조별리그 투르크메니스탄전 이후 첫 선발 출전한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는 2골을 터뜨리며 일본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3,4호 골. 2골을 모두 만든 미나미노 다쿠미(레드 불 잘츠부르크)의 공도 컸다.
아시안컵 역대 전적은 1승 2무로 일본의 근소한 우세였다. 그러나 두 팀의 3경기에 기록된 득점은 단 1골이었다.
네 번째 대결에서도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방패는 둘 다 견고했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와 더불어 가장 공-수가 균형 잡힌 팀이며, 일본도 토너먼트 들어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일본이 초반 나카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와 사카이 히로키(마르세유), 두 풀백의 오버래핑으로 이란을 위협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17분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와 전반 18분 도안 리쓰(흐로닝언)의 슈팅은 골문을 빗나갔다.
이란의 화력도 일본의 수비 앞에 뜨겁지 않았다. 8강 중국전처럼 수비 배후 공간으로 긴 패스를 한 후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이 쇄도하는 패턴이었으나 요시다와 도미야스 다케히로(신트 트라위던)에 봉쇄됐다.
전반 22분 아즈문이 개인기로 수비 2명을 제친 후 때린 슈팅이 골키퍼 곤다 슈이치(포르티모넨세)의 선방에 막힌 게 이란의 가장 좋은 찬스였다. 킥 미스로 위기를 초래했던 곤다는 스스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은 이란이었다. 그러나 후반 11분 이란의 미스플레이가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란은 미나미노의 돌파를 저지한 후 수비수들이 주심에 항의를 했다. 그 사이 미나미노는 라인 밖으로 나가지 않은 공을 확보한 후 정확하게 골문 앞의 오사코에게 전달했다. 전열이 흐트러진 이란은 수비수 3명이 오사코를 놓쳤다. 오사코는 가볍게 헤더 골을 넣었다.
이란은 성급한 판단과 집중력 저하로 406분 만에 이번 대회 첫 실점을 했다. 이란에게는 어처구니없는 실점이었다.
이란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부임 후 선제 실점 시 8무 12패(승부차기는 무승부)로 역전승이 한 번도 없었다. 이란은 조급했다.
↑ 이란은 2019 AFC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전에서 후반 18분 모르테자 푸랄리간지(8번)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두 번째 실점으로 승부의 추는 일본으로 기울어졌다. 사진(UAE 알아인)=ⓒAFPBBNews = News1 |
그리고 후반 18분 페널티킥까지 헌납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미나미노의 패스가 태클을 시도한 모르테자 푸랄리간지(외펜)의 왼팔에 닿았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에도 페널티킥 판정이었다.
키커 오사코는 후반 22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를 완벽히 속이며 성공시켰다. 이란의 A매치 2실점은 지난해 3월 28일 터키와 평가전(1-2 패) 이후 10개월 만이다.
2골차 열세에 이란의 조직력이 무너졌다. 반격
한편, 일본은 오는 2월 1일 카타르-아랍에미리트전 승자와 결승전을 갖는다. 2011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rok1954@ma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