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NC와 치열한 5위 경쟁에 무승부도 좋다던 kt가 자멸했다. 믿었던 에이스는 득점 지원에도 조기 강판했으며 철옹성이어야 할 내야는 구멍투성이였다.
kt는 24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8-12로 졌다. 막바지 홈런 두 방이 터지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나 너무 늦었다.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야수는 공격과 수비 모두 부진했고 투수는 덩달아 흔들렸다.
LG에 유난히 약했던 kt다. 그 징크스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시즌 전적은 3승 10패다. 4월 30일 잠실 경기 이후 9연패 늪이다.
↑ kt 오태곤은 24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공격 및 수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NC를 추월해 창단 첫 가을야구를 꿈꾸는 kt는 LG의 벽에 가로막히고 있다. 1승이 귀한 상황에서 앞으로 3번의 대결이 더 남아있다.
kt는 LG를 만나기 전까지 주간 성적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특히 패색이 짙던 23일 수원 롯데전에서는 8회말 황재균의 동점 홈런으로 3-3으로 비겼다. 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5위 NC와 승차를 1.5경기에서 1경기로 좁혔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 부분을 언급하며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고 했다.
하지만 kt는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했다. LG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다. 로하스가 kt전 10연승의 차우찬을 상대로 1회초 3점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곧바로 흐름을 뺏겼다. 알칸타라는 1회말 무려 5실점을 했다. 1회말 2사 1,2루서 3루수 황재균의 송구 실책 후 와르르 무너졌다.
kt는 5회말 투수를 교체했다. 94구의 알칸타라를 대신해 21일 수원 키움전 선발투수 이정현이 등판했다. 3-6의 스코어였지만 너무 이른 교체였다.
kt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었다. 이정현도 버티기 힘들었다. LG는 5회말 9명의 타자가 타석에 서서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묶어 4점을 뽑았다.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넘어갔다.
6회말에는 kt 내야가 삐걱거렸다. 3루수 오태곤을 시작으로 유격수 박승욱, 2루수 강민국이 차례로 실책을 범했다. 정성곤은 어이없게 맞이한 만루 위기서 김민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3-12.
kt의 후반기 1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7월 28일 수원 LG전이었다. 당시에는 9회초 6점을 헌납했다. 이번 같이 허탈할 정도가 아니었다.
이 감독은 주권, 김재윤, 이대은 카드도 준비해뒀다. 알칸타라가 6이닝을 잘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