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키움 1-0 LG)에서 9회말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자, 가장 기뻐했던 키움 선수는 김규민이었다.
경기 내내 웃기 힘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관련 기사도 보지 않았다. 볼 수가 없었다.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다.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2회말 1사 1, 3루와 4회말 2사 1, 3루에서 연이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타일러 윌슨의 속구에 당했다.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키움은 주도권을 못 잡아 LG와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 키움 김규민은 6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2회말과 4회말 찬스를 놓쳤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7일 만난 김규민은 “(어제는) 너무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생각 없이 타격하는 편인데 (어제는 큰 경기라서 그런지) 너무 생각이 많았다. 아예 속구만 염두에 뒀는데 변화구를 계속 던지더라. 여러 생각이 들다가 결정구로 던진 속구에 당했다”라고 덧붙였다.
윌슨은 8이닝 8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태로웠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김규민만 못 친 게 아니라 키움 타자들 모두가 고전했다.
그렇지만 김규민은 자책했다. 그는 “(윌슨이 잘 던지기도 했지만) 내가 못
김규민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8번 좌익수로 뛴다. 기회를 다시 얻은 만큼 각오도 다부지다. 그는 “어제 팀에 너무 미안했다. 오늘은 꼭 만회하고 싶다”라면서 “자신감은 늘 넘친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