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물러난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3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무력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유족들은 독재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을 실은 앰뷸런스가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에 마련된 임시 법정으로 들어옵니다.
곧이어, 들것에 실린 무바라크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올 초 정부군의 유혈 진압으로 숨진 희생자 유족들이 재판 중립을 문제 삼으며 재판관 교체를 요구한 지 3개월 만입니다.
법정 주변에 수천 명의 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독재자에 대한 사형을 촉구했습니다.
유족 측은 여전히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표시합니다.
경찰을 비롯한 정부 측 증인들이 무바라크의 발포 명령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아샤프 / 유족 측 변호사
- "이 재판 과정에 큰 기대를 합니다. 정부 측은 이미 물증을 없애 버렸기 때문에 (이 재판은) 한낱 쇼에 불과합니다."
무바라크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85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집권 기간 중 부정 축재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바라크는 자신은 무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 gallan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