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한밤중에 경찰과 주한 미군이 차량 추격전을 벌어졌습니다.
뒤쫓는 과정에서 총까지 쏴가며 실제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이태원동의 한 도로.
남성 여러 명이 차량 한 대를 막아서지만 그대로 밀고 가버립니다.
거리에서 공기총을 난사한다는 신고가 들어와 검문 중이었지만 그대로 달아난 겁니다.
경찰이 인근의 택시를 타고 뒤쫓았고, 이태원에서 시작된 추격전은 서빙고역과 서울숲을 지나 자양동까지 이어졌습니다.
막다른 골목에 멈추자 경찰은 택시기사와 함께 차량에 덤벼들었고, 이 과정에서 실탄 세 발을 쏴 차 안에 있던 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당시 택시기사
- "멈춰 스톱 계속 그랬어요. 근데 또 (경찰관을) 받아버리는거예요. 바퀴 쪽을향해서 그때 실탄 두발을 쐈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추격에 쫓겨 이곳 골목까지 내몰린 이들은 이렇게 차량을 들이받고 뒤쫓던 경찰관까지 친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이들은 주한 미군 소속의 군인으로 곧바로 미 8군 영내로 달아났고, 뒤쫓던 임 모 순경은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순경 / 추격 경찰관
- "괜찮습니다. (택시 기사분에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그 분도 할 거 하신 거니까."
경찰은 미8군 측과 협의해 달아난 미군을 피의자 신분으로 내일(4일)까지 출석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주한미군 측은 오늘(3일) 용산경찰서를 찾아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전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