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와 의정부에 이어 이달 말부터 용인 경전철이 상업운영을 시작합니다.
1조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는데, 또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용인 경전철 한 역사.
낡은 천조각이 출입구를 가로막고 있고, 엘리베이터는 아예 작동되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처럼 용인 경전철은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역사는 폐쇄된 상태입니다. 게다가 정확한 개통 날짜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전철 위탁업체와의 재정 보조 방식·기준 등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용인시청 관계자
- "지금 아직 여러 가지 협상이 조금 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앞서 용인시는 기존 주주단과 계약을 해지하고, 지방채 수천억 원으로 경전철 소유권을 받아온 상태.
승객 예상 수요가 무려 5배 이상 '뻥튀기'되면서 결국 지자체가 경전철을 떠안은 것입니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용인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노선 자체가 용인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처인구 위주여서 승객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명철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주민
- "이용하는 시민이 그렇게 생각만큼, 수익이 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봐요. 계속 돈이 들어가야 하는…."
게다가 요금이 1천300원으로 비싸고, 통합 환승도 내년부터 가능합니다.
민자사업이 고스란히 지자체 짐으로 돌아온 용인 경전철, 어떤 선례로 남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