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으로 마약을 만든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국제마약조직이 국내에서 감기약의 특정 성분을 추출해 300억 원대 필로폰을 제조해오다 적발됐습니다.
마약 제조공장까지 차려 놓고 범행을 벌였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의 공장 밀집지역.
평범해 보이는 한 공장 안으로 들어가니 각종 화학약품과 장비들이 즐비합니다.
호주의 국제마약조직이 필로폰을 만들던 공장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런 감기약을 원료로 복잡한 제조과정을 거쳐 순도 높은 필로폰을 만들어왔습니다."
감기약 속에 졸음과 약간의 환각을 일으키는 '슈도에피드린'이란 물질을 정교하게 추출, 농축해 필로폰을 제조한 겁니다.
국내에선 처음 알려진 신종 수법입니다.
이들이 이곳에서 생산해 호주로 밀반출시킨 필로폰은 모두 시가로 무려 330억 원어치, 3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 인터뷰 : 진경준 / 인천지검 제2차장
- "(그동안에는 한국을) 통과기지로 주로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국제 마약조직이 담대하게 한국 자체에 공장을 차리고 필로폰을 제조하기 시작한 거죠."
주변 사람들은 이곳이 마약공장인 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주변 공장 관계자
- "주간에는 영업을 하고 야간에는 제조를 한다. 이런 얘기를 들었고요. 제조 품목은 커피를 제조한다."
검찰은 마약조직 소속 호주인 4명과 범죄에 가담한 한국인 우모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조직원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