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과 종묘의 옛 모습 복원 공사가 엉터리란 지적, MBN이 수차례 전해 드렸는데요.
결국, 서울시가 공사 방법을 바꾸고, 옛 연결 녹지와 궁궐 담장을 과거 모습 그대로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본은 1931년, 창덕궁과 종묘를 연결하는 녹지와 궁궐 담장을 헐고, 도로를 개설했습니다.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후 서울시는 녹지와 담장을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현재도 많은 교통흐름을 보이는 율곡로 현장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이제 83년 전의 녹지와 옛 궁궐 담장으로 덮이게 되고, 밑으로는 지하터널이 뚫리게 됩니다."
문제는 2010년 10월, 공사 현장에서 옛 궁궐 담장 실물이 발굴되면서 불거졌습니다.
옛 모습대로 복원돼야 하지만, 종전 공사 계획을 적용하면, 발굴 장소보다 4m 이상 더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현장음))
"일본이 이 두 곳 사이의 녹지를 끊어버렸습니다. 서울시가 뒤늦게 복원에 나서는데 되레 왜곡되고 있다는…."
이 같은 지적에 결국 서울시가 공사 방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지하터널과 녹지 높이를 낮추고, 폭을 넓혀 예전 담장 높이 그대로 맞추기로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이광세 /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시설국장
- "앞으로 변경될 터널도 그렇고, 구조적으로 아주 안전합니다. 저희가 구조 전문가들 협의를 다 거쳐서…."
문화재는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원칙, 비싼 대가를 치렀지만, 서울시는 그 원칙을 지키게 됐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