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왕따'를 당한 초등학생을 내쫓는 학교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실제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학교 측의 답변은 더욱 가관입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초등학교 4학년인 김 모 양.
반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에 최근에는 다리까지 다쳐 10여 일째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양 / 피해 학생
- "운동장에 돌 계단이 있는데 친구가 갑자기 엎어치는 거예요."
김 양이 쓴 일기장에는 외로움과 괴로움이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친구들의 괴롭힘은 1년 넘게 계속됐고,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문제는 학교 측의 불성실한 태도입니다.
▶ 인터뷰 : 전주 00초등학교 교장
- "그런 작은 것은 보고 안 해요. (왕따나 학교폭력이 작은 일입니까?) 자꾸 말꼬리 잡고 늘어질 겁니까?"
특히 가해 학생 부모가 해당 학교 선생님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4학년이고 애들도 몇 명 되지도 않는데, (가해 학생에게도) 깊은 상처를 주면 안 되죠."
심지어 억울하면 전학 가라는 식의 말도 서슴지않습니다.
(싫으면 전학을 가라. 저는 교감 선생님이 그 뜻을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맞죠? "맞겠다고 생각한다고….")
▶ 인터뷰 : 김 양 어머니
- "딸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저도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학교에 말해도 안 되고…."
뒤늦게 감사에 착수한 교육 당국,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