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그룹 계열사인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주택사업을 전문적으로 해 온 중견 건설사들이 잇달아 추락하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브랜드 '리가', 시공능력평가 47위인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LIG건설은 8천400억 원에 달하는 PF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만기에 몰려 결국 법정관리를 선택했습니다.
LIG건설이 짓는 아파트는 서울역 리가와 이수역 리가, 중랑숲 리가, 용인 구성리가 등 1,500여 가구에 달해 이번 법정관리 신청으로 입주 지연 같은 피해가 우려됩니다.
자금난 때문에 최근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LIG건설의 최대주주는 59.16% 지분을 확보한 '티에이에스(TAS)'입니다.
TAS는 구본상 부회장 등 구씨 일가가 대주주여서 이번 법정관리의 선택은 결국 구씨 사주의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현재 금융권은 LIG건설의 익스포저 즉 위험노출금액을 2,500억 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이 41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08억 원, 국민은행 171억 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보험 700억 원, 저축은행 77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로써 올해만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했거나 이미 실시 중인 건설사는 동일토건·월드건설·진흥기업·LIG건설 등 4곳으로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권주안 /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주택건설업체들도 부실화된다고 한다면, 도미노라는 표현을 안 쓴다고 해도 그 효과가 많이 확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봐야겠죠."
특히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업계 PF 대출 규모는 약 15조 원.
하지만,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등 금융권에 대한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이들 PF 사업 부진에 시달리는 건설회사들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