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청약 광풍이 몰아쳤다.
이달 초 GS건설이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위례자이' 1순위 청약에 6만2000여 명이 몰리며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삼성물산이 부산 금정구에 분양한 '래미안 장전'에는 그 두 배가 넘는 14만여 명이 청약통장을 꺼내 들었다.
30일 삼성물산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래미안 장전 1순위 청약에 모두 14만63명이 몰리며 7개 주택 유형 모두 당해 1순위에 마감됐다. 부산 지역(당해) 청약자는 13만2410명으로 당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무려 138대1에 이른다. 1순위 14만여 명은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 수치다. 또 2006년 판교신도시 중대형 주택에 15만207명이 청약한 적이 있지만 동시분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일 아파트 단지 청약 역사상 최고치인 것으로 추정된다.
화제를 모았던 위례자이 1순위 청약자는 6만2670명이었다. 하지만 래미안 장전 전용면적 84㎡A 한 개 유형에 몰린 청약자만 9만명을 넘으면서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부산 청약자에 국한해서 보면 래미안 장전이 세운 기록은 더 대단하다. 지난달 말 현재 부산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34만여 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3명 중 1명꼴로 래미안 장전에 청약한 것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용 84㎡A형 당해 1순위에 8만6085명이 청약해 최고 경쟁률 201대1을 기록했다. 부산 이외 지역까지 합치면 청약자는 9만968명에 이른다. 전용 84㎡C형도 23가구 모집에 당해 2666명이 청약해 경쟁률 115대1을 기록했다. 전용 102㎡A는 7가구 모집에 741명이 청약(105대1)했고 176가구를 모집한 전용 59㎡A에는 1만7969명이 몰려 경쟁률 102대1을 보였다.
래미안 장전에 청약자가 대거 몰린 것은 당첨 시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가세한 가운데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 가치, 차별된 설계,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앙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래미안 장전은 전매 제한이 없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부산에서 단 2곳밖에 없는 래미안 브랜드의 희소성에 교통ㆍ교육ㆍ편의시설까지 갖춘 입지로 분양 전부터 고객 관심이 매우 높았다"며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 사전 준비를 해왔으며 지역민 요구에 맞는 설계와 다양한 마케팅
래미안 장전은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지하 2층~지상 38층 12개동에 전용 59~114㎡ 1938가구(일반분양 958가구)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다. 분양가는 3.3㎡당 850만~1060만원대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6일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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