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부산에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롯데그룹이 은행과 산업자본(은산) 분리 규제가 완화될 경우 부산에 본사를 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측은 19일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가 확정되는 대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인터넷과 콜센터를 통해 예금 수신이나 대출 등 업무를 하는 온라인 전용 금융사다. 점포가 없는 저비용 구조여서 낮은 이자율과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이비카드나 PS Net 등이 실무 작업을 맡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 롯데는 지역에 있는 금융사들과 협력해 부산에 인터넷 전문은행 본사를 두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부산에 본사를 둔 BS금융지주 대주주이기도 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보기술(IT)과 금융을 융합한 핀테크 산업의 대표 사례인 인터넷 전문은행의 본사를 부산에 둠으로써 부산을 핀테크 산업의 허브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은산분리 규제 완화와 관련법 개정이 먼저 이뤄져야 가능하므로 설립 시기가 언제라고 예단하긴 어렵다"며 "인터넷 은행을 추진하자는 공감대는 그룹 내부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은행으로 규정할 경우 현 금산분리법에 따라 비금융 주력 기업은 은행 지분의 4%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은행이나 금융지주 외에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할 수 없다는 얘기다. 롯데그룹은 과거에도 인터넷 은행 설립을 검토했지만 이 규정 때문에 사업 진출을 포기했다.
[김주영 기자 / 부산 = 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