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KT&G ◆
16일 KT&G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대표 상품인 담배 내수 판매량이 수출량보다 많았지만 올해는 수출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KT&G 전체 매출액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91.15%에 달한다. 판매량 기준으로 담배 수출 비중은 43.8%, 내수 판매 비중은 56.2%로 내수 판매가 근소한 차이로 많았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으로 내수 판매가 다소 줄어든 반면 담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담배 수출량이 내수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KT&G와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수출량은 특히 반미 감정이 심한 국가에서 많은 편이다. 지난해 총 424억개비가 수출됐는데 이 중 48.4%가 중동에서 판매됐다. 이어 아시아·태평양(24.1%) 러시아·중앙아시아(12.2%)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담배 수출액은 6581억원(25%), 내수 판매액은 1조9669억원(75%)으로 판매량에 비해 판매액은 수출 비중이 작다. KT&G 관계자는 "아직 외국인들은 한국 담배를 '중가 제품'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KT&G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8.8%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담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2%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올해 수출량은 459억개비로 늘어 내수 판매량(413억개비)을 11.1% 초과할 전망이다.
국내 담배 시장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1분기 35.1%에서 2분기에 23.0%로 축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약해지고 있는 데다가 캡슐형이나 장초형 등 신제품 반응이 좋아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서 KT&G 담배 가격은 필립모리스 등 국제 브랜드의 절반 수준"이라며 "국외 판매량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동안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기존 주력시장인 중동·중앙아시아에서는 가격 인상 혹은 고가 제품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질 것이고, 신시장인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판매 증가 속도가 앞으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도 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모회사인 KT&G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분기 홍삼 매출액은 6.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자회사 영진약품, KGC라이프앤진, 소망화장품 등도 2분기에 흑자를 유지했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KT&G 1대주주가 기업은행(6.93%)에서 국민연금(7.05%)으로 바뀌었다. 지난 4월 24일 2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1.02%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금연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이 담배업체 지분을 늘린 것에 대해 다소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수익성·안정성을 중시하는 국민연금이 투자 확대에 나선 것은 그만큼 KT&G 전망이 좋다는 사실을 방증한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KT&G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1년 만에 10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22일보다 11% 오른 것이다. 하지만 KT&G 주가수익비율(PER)은 16.71배로 글로벌 경쟁사 평균인 17.2배에 비해 여전히 낮다.
KT&G의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54%가 넘는다. 미국계 펀드인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도 5.04% 지분을 보유해 국민연금·기업은행에 이은 3대주주에 올라 있다. 지분 구조만 놓고 보면 과거 칼 아이칸 사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