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서울 동남권 지역이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지구로 탈바꿈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1970년대 지정된 그린벨트는 무분별한 도시화 개발을 막고, 도심 내 녹지면적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린벨트로 지정된 곳은 개발에 어려움이 있어 인근지역에 비해 주거환경이 낙후됐었다. 하지만 수도권의 팽창으로 도시화 면적의 확대가 불가피해지고,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문제점 등이 부각되면서, 2001년부터 그린벨트가 점차 해제되기 시작했다. 서울 인근 지역에 위치한 곳들도 속속 개발이 진행되는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도심에서는 더이상 대규모 신규 택지지구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자, 서울 인근 그린벨트 해제 지역이 주택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수요자들이 서울 외곽에 위치한 그린벨트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 실제로 최근 서울 외곽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대규모 택지지구는 대부분 그린벨트 해제지역이다. 하남 미사지구를 비롯, 다산신도시, 고양 원흥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은 실제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7월 하남미사지구에서 분양에 나섰던 '하남 미사강변 제일풍경채'는 지난해 경기도 지역 최고 청약경쟁률(평균 82.41대 1)을 기록했다. 특히 하남 미사지구는 지난해 분양에 나섰던 단지 중 청약 경쟁률 상위 5곳 중 3곳이나 포함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린벨트 대부분이 서울시 경계선과 외곽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빠르게 도심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춘 것을 인기의 큰 이유로 평가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하반기 강남 접근성이 좋은 대규모 택지지구서 5090가구가 나온다. 택지지구다 보니 대부분 일반분양 몫이고 여기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구역상에는 하남이지만 실제 강남 송파생활권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남감일지구가 대표적이다. 하남감일지구는 하남시 감일동과 감이동 일원에 조성된 공공택지지구다. 송파구와 맞닿아 있어 택지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송파구와 생활권을 공유 할 것으로 기대가 높은 지역이다. 여기에 대규모 택지지구 답게, 약 1만3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단지로 다양한 주거인프라를 갖출 전망이다.
지난해 공공분양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첫 민간물량이 시장에 선보인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태영건설 등 4개사 컨소시엄이 선보이는 '하남 감일 포웰시티'는 하남감일지구 첫 민간 공급 아파트다. 하남 지역 최초의 메이저 브랜드 컨소시엄 아파트로, 총 3개 블록으로 나뉘어 2603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된다. 브랜드 아파트임이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합리적 수준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수요자들에겐 반가운 소식. 인근 지역인 위례와 송파 거여의 경우 아파트값이 이미 3.3㎡당 2000만원이 넘지만, '하남 감일 포웰시티'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거여지구는 서울 시내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지역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실제로도 다가구 주택이 밀집 된 난개발로 인해 재개발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 거여마천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했고, 12년이 지난 올해에 들어와서야 본격적인 첫 삽을 뜨게 됐다. 거여지구에서는 롯데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총 1199가구 규모다. 10월 분양 예정이다.
위례신도시도 서울 동남권에 위치해 강남과 인접한 지역에 들어서면서 강남권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총 4만30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규모 택지지구로 지난 2008년부터 본격적인 조성이 시작돼 뛰어난 주거 환경을 갖춰가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분양하는 모든 물량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하반기 분양에 나서는 물량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범 강남생활권을 갖춘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올 하반기에만 약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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