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사흘째 충돌했습니다.
검경은 법대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시민단체들은 구체적인 안전기준을 요구하고 나서 정부 차원의 대책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연행하려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경찰은 오늘도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던 시민 29명을 연행했습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경찰에 폭력을 휘두르는 데도 사법처리를 않는 것은 직무유기와 마찬가지" 라며 불법 집회와 시위에 대해 엄정대응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700여 시민단체와 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국민대책회의'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7가지 최소 안전기준을 발표했습니다.
광우병 발생국에서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하거나 2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하고, 광우병 위험물질을 모든 연령의 장 전체, 뇌, 눈, 척수 머리뼈 등으로 규정하는 것 등입니다.
인터뷰 : 박상표 /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 "이것이 식품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가공식품, 의약품, 화장품 이런 각종 원료로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 광우병 위험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해선 이같은 조건이 관철되도록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 박상표 /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 일곱가지 최소 안전기준이 확보될 때까지 재협상을 해야 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이때까지는 적어도 잠정 수입중단, 그리고 검역 중단 조치가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당초 오늘로 예정했던 미국산 쇠고기 새 수입조건 고시 일정을 일단 미뤘습니다.
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로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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