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0.5% 상승한 10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9만9900원으로 시작했고 장중 한때 9만9600원까지 하락했다. 이 종목 주가가 1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1월 30일(9만9000원)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주가 하락률(13일까지)은 34.3%에 달한다. 이 같은 주가 약세는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국내 자동차 업종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백악관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현대차에는 악재다.
최악의 실적을 내놓자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이 종목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무디스는 현대차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제시했으며 S&P도 글로벌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다.
신차 개발에 매진해야 할 때이지만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숙제'도 남아 있는 상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현대모비스의 일부 사업을 떼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개편안을 내놨지만 엘리엇 등 투기자본의 반대에 부딪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잠정 보류됐다.
악화된 실적에 비해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현금성 자산에서 장·단기 차입금을 뺀 순현금 자산은 작년 말 -5조881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조7790억원으로 오히려 개선됐다.
한편 엘리엇은 이날 현대차 등 현대차그룹 이사진에게 지배구조 개편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신은 현대차는 최대 8조원, 현대모비스는 4조원 규모 초과 자본을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라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는 지난 9월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발송했다고 주장하는 서신 내용과 크게 다를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