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극 `시크릿 가든`이 막을 내렸다. 16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35.2%(AGB닐슨)를 기록하며 종영했지만 드라마가 일으킨 신드롬은 50%대 드라마 못지 않게 뜨거웠다.
재벌 2세와 스턴트우먼의 사랑이라는 상투적인 도식이었지만 `시크릿 가든`은 영혼이 뒤바뀌는 환타지와 계급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리는 대사로 인해 `신데렐라 스토리`의 전형성을 뛰어넘었다. 선명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에, 작가가 만들어낸 톡톡튀는 대사의 연금술이 더해지면서 로맨틱 코미디의 문법을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효과도 대박이었다. 20부작 드라마가 벌어들인 수익이 200억원을 넘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시크릿 가든`은 20부작 드라마의 전회 광고를 매진시켰다. 80분 드라마는 8분을 광고 시간으로 할애할 수 있어 1회당 15초 분량 32편의 광고를 판매한 것.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시크릿 가든`은 광고 1개당 약 1288만원, 총 매출액 8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시크릿 가든`은 해외에서도 총 13개국에 선판매됐다. `꽃보다 남자`등이 일본에 선판매된 금액인 30억원 안팎의 수익과 일본외 국가에서도 20억원 정도의 수입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드라마의 인기는 극중 등장한 책마저도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극중 김주원(현빈)의 서재에 사용된 책 3000권을 협찬한 민음사는 드라마의 모티브로 사용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11만부가 팔리는 대박을 터트렸다. 극중 노출된 문학과 지성사의 시집도 베스트셀러 목록을 휩쓰는 기현상을 빚어냈다. 민음사의 이미현 홍보부장은 "인어공주는 1만 2천부가, 드라마에 나온 책을 묶은 6권짜리 세트는 동화.소설.시집이 섞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7000세트가 나갔다"면서 "드라마 노출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현빈을 비롯해 백지영, 김범수, 성시경 등이 부른 OST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고, OST 음반은 3만장이 매진되는 기록을 남겼다. `그 남자` 등의 음원수익만 20억원 이상이 예측된다. 15일 `시크릿 가든` 콘서트도 2000석을 5분만에 매진시키는 기록으로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달력, 만화, 스마트폰 앱까지 갖가지 부가상품을 쏟아내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주연배우 현빈, 하지원도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한번 정상의 위치를 굳건히 다졌다. 둘은 김주원과 길라임으로 완벽하게 빙의돼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들었고, 연기자로서 앞으로의 발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현빈은 인기의 정점에서 해병대 입대를 선언함으로 신드롬을 증폭시키기
윤상현 역시 허랑방탕한 한류스타 오스카를 맛깔스럽게 연기하며 `내조의 여왕`의 `태봉이`에 이어 연기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고, 자칫 대표작 없이 사라질뻔했던 김사랑은 이 작품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파리의 연인``프라하의 연인``온에어`등의 히트작을 써온 김은숙 작가도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하며 스타작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