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부실 복원과 관련해 경찰은 공사에 쓰인 금강송이 값싼 외국산 목재로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을 현재 조사중입니다.
이에 따라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목재의 원산지를 파악하려고 나이테를 분석했는데, 10% 정도는 금강송이 아닐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숭례문 복원에 쓰라고 정부가 신응수 대목장에게 공급한 목재는 강원도 삼척 준경묘 일대에 분포하는 소나무입니다.
지름 70cm 안팎에 높이 30m, 수령 100년 이상의 최고급 재질을 갖춰 금강송으로 불립니다.
바로 이 금강송 일부가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과 문화재청이 우선 사용한 방법은 나이테 분석입니다.
벌목 후 남아있는 금강송의 밑동에서 확보한 표본과 복원된 숭례문의 기둥과 대들보, 추녀 등 19곳에서 따온 표본의 나이테를 비교했습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자란 나무의 나이테는 서로 비슷한 유형으로 형성된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은식 /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 "비 오는 양에 따라 수분이 많으면 나무가 잘 크니까 나이테 (폭이) 커지고 적게 오면 나이테 (폭도) 작아지거든요."
검사 결과, 숭례문에서 따온 표본 19개 중 2개는 나이테 패턴이 금강송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패턴이 다른 표본 2개는 준경묘 일대 금강송이 아니고 바꿔치기 됐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나머지 17개 중에서도 나이테 유형을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게 있어 현재 함께 진행 중인 DNA 검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