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 블로그 |
걸그룹 주얼리의 전 멤버인 조민아가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만들어 판다는 양갱의 가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수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양갱 12개들이 한 세트가 12만원으로 조그만 양갱 하나에 1만원인 셈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자 조민아는 해명에 나섰다. 그는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국내산 팥을 고르고 삶아 쑤고 졸여서 만드는 수제양갱”이라며 “가격도 12만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판매되는 양갱들 아무리 비싸도 10만원 넘지 않는다”며 “2일에 걸쳐 만드는 양갱이라 수작업비가 있긴 해도 그렇게 양심 없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른 양갱들과 비교해 보니 조민아 양갱의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H사 양갱의 소비자가는 850원이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P사는 네 가지 맛이 네 개씩 총 16개로 구성된 세트 제품을 1만8000원에 판매한다. 또 다른 베이커리 T사도 같은 구성을 1만3000원에 팔고 있다. 양갱은 팥 앙금, 우무, 설탕이나 엿 등을 함께 쒀서 굳힌 과자인데 아무리 수작업 비용이나 특별한 비법이 추가된다 하더라도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일본 도쿄에 위치한 양갱 전문점 오사자는 연매출 40억대를 기록할 만큼 유명하다. 하루 단 150개의 양갱만을 만들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야 맛볼 수 있다. 오사자는 품질 좋은 팥으로 양갱을 만들기 위해 한 알씩 철저하게 검사한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엄선한 팥을 삶은 뒤에 동 냄비에 옮겨 담아 숯불에 올려 졸이는 과정을 거친다. 온도, 숯의 화력, 습도, 기온 등 조건을 잘 맞춰야만 완벽한 양갱이 나오기 때문에 소량 생산만 가능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양갱 하나의 가격이 200엔(1830원)정도다.
물론 가격을 책정할 때는 여러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재료값 및 제품 포장비를 비롯해
일각에서는 시장 논리에 따라 수요가 있으니 공급을 하는 것이라며 가격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지나치다고 말한다. 그러나 연예인으로서 누리는 혜택인 이른바 ‘연예인 프리미엄’이 과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매경닷컴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