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 협상 마감 시한을 코 앞에 두고 해외 선주들과 최종 담판을 벌일 현대상선과 채권단이 ‘벼랑 끝 전술’로 나설 전망이다. 16일 금융권과 현대상선 등에 따르면 17일 서울 모처에서 다나오스, 조디악, 나비오스 등 외국 용선주 5곳과 용선료 인하 최종 협상을 한다. 5곳 중 4곳은 인하에 동의하고 있지 않지만, 최종 협상을 위해 방한한 것을 감안해 긍정적인 결과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현대상선측은 기대하고 있다.
우선 협상에서 내밀 카드는 전날 채권단이 부의한 ‘조건부 경영정상화’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조 5000억여원 협약 채권 중 일반 채권 7000억원은 60%,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 8000억원은 50%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이자율도 1% 수준으로 낮추는 등 현대상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발벗고 나선다는 점을 피력할 예정이다.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채권단이 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현대상선 경영정상화를 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 방안은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 재조정이 전제돼야 추진되는 ‘조건부’ 형태”라며 “용선주의 양보 없이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즉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벼랑 끝 전술’로 용선주들을 압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용선주 입장에선 현대상선이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가면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로 가 법원에서 지정한 관리인이 현대상선에 투입되면 고가에 빌린 배는 우선적으로 반선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법정관리 상태에선 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용선주 입장에선 반선 위약금도 받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배를 돌려받더라도 공급과잉인 글로벌 해운시
이와 더불어 현대상선 측은 용선료 할인액 중 일정 비율을 출자전환할 예정인데, 최종 담판에선 출자전환과 탕감 비율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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