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한 뒤 브리핑룸을 나가고 있다. |
2일 한국 경제의 수장인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절절포’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범금융권 대토론회에서 “규제 완화는 절대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는 소신 발언을 한 후 보름만에 금융위원장에 발탁돼 화제가 됐다. 지난 1년 6개월 금융위원장 임기 중에는 ‘금융개혁’을 화두로 자본시장 규제완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우리은행 민영화 같은 굵직한 과제들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총대를 메고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성미로 선후배·동료들 사이에서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 일중독으로 통한다. 온화한 성미로 재경부 시절부터 ‘닮고 싶은 상사’로 여러번 이름을 올렸다.
임 내정자는 행시 24회 출신의 정통 관료로 핵심 정책 부서를 두루 거쳤다. 과거 재무부(MOF)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지만 경제기획원(EPB)의 핵심 요직을 차지했다. 기획·예산 등 거시경제와 금융·세제 등 미시경제를 두루 섭렵해 기재부를 대표하는 금융·기획통이다. 관가에서 구조조정 경험도 가장 많은 편이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금융기업구조개혁반장으로 일했으며, 2008년 금융위기 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하며 ‘위기 해결사’로 불렸다.
관료로서 이례적으로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며 민간 CEO로도 활약했다. KB금융지주를 제치고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는데 성공해 농협금융의 위상을 높였다. 민간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위원장 시절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을 만들어 금융회사와도
임 내정자가 국무조정실장, 금융위원장에 이어 이번에 경제부총리에 임명되면 장관직만 벌써 세번째다. 국무조정실장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관련 부처간 효과적인 협업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경제난 극복에 성공할 경우 향후 총리감으로도 거론된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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