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긴 터널을 벗어난 포스코가 3년 만에 매출액 60조원대에 복귀했다. 영업이익도 6년래 최대치인 4조6000억원대에 달했다. 지난 2014년 권오준 회장이 취임 후 지속된 혹독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포스코는 24일 국내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한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5974억원, 영업이익 1조 1520억원, 순이익 55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와 144%씩, 순이익은 398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연결 기준로 보면 매출액이 60조6551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조6218억원, 순이익 2조9735억원에 달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국내외 철강 및 비철강부문 동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연결기준 매출은 14.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2.5%, 183.7% 씩 증가했다. 전년도 100억원대에 그쳤던 비철강부문의 영업이익은 건설(E&C) 부문의 흑자전환과 트레이딩,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화학·소재 등에서 고르게 개선되면서 1조 927억원에 달했다. 또한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대 확대와 해외 철강법인 실적 개선이 철강부문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2014년 가동 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공장 포스코 멕시코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라시트라는 가동 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 하는 등 해외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포스코의 지난해 별도기준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7.4%, 10.1% 증가한 28조 5538억원, 2조 9025억원으로 집계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3고로 개수 및 설비 합리화 등으로 전년 대비 생산, 판매량은 다소 줄었다"며 "하지만 타사 제품보다 기술력과 수익력이 월등한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53.4%로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하며 영업이익 증가에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눈부신 실적 개선은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지난 4년간에 이어진 혹독한 재무구조 혁신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권 회장은 취임 직후 부터 덩치를 줄이고 체질을 개선하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했다. 비핵심 철강사업과 저수익·부실 사업을 대거 정리하고 유사 사업 부분을 합병해 효율성을 높였다.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의 국내 계열사는 현재 38개가 됐고, 해외 계열사도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이같은 노력은 7조원에 달하는 재무개선 효과로 이어졌다. 차입금을 5조원 이상 상환해 지난해 포스코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전년 대비 7.5% 포인트 낮은 66.5% 수준으로 낮췄다.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중국의 철강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포스코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흥국·개도국의 견조한 수요 성장 기대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 장벽 강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동차·조선 등 철강수요가 많은 산업의 장기 부진도 악재가 될 수 있다.
한편 포스코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인 중국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난 10일 화유코발트와 체결한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법인 합작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화유코발트는 세계 리튬이온전지 제조에 필요한 코발트 수요량의 약 50%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코발트 기업으로 코발트 외에 니켈 광산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으로 화유코발트와 함께 중국 저장성 통샹시에 전구체 생산법인과 양극재
[강두순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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