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판매 부진 여파로 애플 납품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폰을 조립하는 업체인 '폭스콘'(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은 올해 1분기(1∼3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7.7% 줄어든 198억2천만 대만달러(약 7천553억원)라고 현지시간으로 14일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평균 예상치인 248억4천만 대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폭스콘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540억 대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 늘었습니다.
다만 영업 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3.55%에서 올해 1분기 1.5%로 떨어졌습니다.
폭스콘은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 제조업체로 애플의 주문을 받아 아이폰 등의 조립을 맡고 있습니다.
폭스콘 매출의 절반가량은 애플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아이폰의 비중 때문에 폭스콘은 최근 아이폰 판매 부진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의 주력 상품인 아이폰은 올해 1∼3월 판매량이 17% 줄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기기 교체 주기가 길어져 새 상품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데다가 중국 업체들과 경쟁까지 치열해진 탓입니다.
폭스콘뿐만 아니라 애플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을 납품하는 '재팬 디스플레이'(JDI)도 실적 악화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JDI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로 일본에서 인력을 1천명 정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JDI가 지난 3월 끝난 2018년 회계연도까지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내용을 담은 실적을 발표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부진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둔화한 데 따른 결과로 전해졌습니다.
JDI는 일본 정부자금이 투입되고 국가보증 펀드가 지원된 가운데 소니, 히타치, 도시바의 디스플레이 부문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2012년 설립됐습니다.
이미 JDI는 아시아 업체들과의 거친 경쟁에서 밀려 노동인력을 해외에서 3천500명, 일본에서 300명
폭스콘, JDI뿐만 아니라 대만의 여타 IT업체들도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2% 줄었다고 지난 3월 발표했습니다.
TSMC도 휴대전화기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점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