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기술이 경쟁사인 하이닉스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삼성전자에 제조 장비를 납품하는 한 외국계 협력 업체를 통해서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주영기자!
(네, 서울동부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충격적인 소식인데요.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이 언제부터 유출된 겁니까?
【 기자 】
네,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기술이 지난 2005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경쟁사인 하이닉스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술을 빼돌린 업체는, 세계 반도체 제조 장비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회사의 한국 지사인 K사인데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반도체 제조 장비를 납품하는 K사는, 장비의 설치와 관리를 위해 수시로 두 회사에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K사의 전 대표 곽 씨는 직원들과 공모해, 삼성전자의 D램 제조 공정 순서에 대한 자료를 몰래 가지고 나오거나, 삼성전자 직원으로부터 D램 제조 공정이 바뀐 부분에 대해 몰래 듣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또, 삼성전자 직원과 해외 출장을 함께 간 기회를 이용해, 영업비밀 파일을 통째로 복사해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사가 유출한 기술 95건 중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이 고시한 국가핵심기술도 40건이 포함돼 있는데요.
경쟁사인 하이닉스는 K사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모두 9건의 핵심기술을 불법으로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번 기술 유출 사건으로 삼성전자가 최소 수천억 원에서 최대 수조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측은 "삼성의 기술을 전혀 활용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닉스는 "하이닉스 직원이 연루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은 일부 직원들의 비공식 학습조직의 정보수집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재판단계에서 실체적 진실이 철저하고 균형 있게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동부지검에서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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