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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은 지난 5월 29일 ‘나가수’에 처음 합류했다. 자신의 투입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센 가운데서도 옥주현은 묵묵히 음악적 도전을 이어갔다.
첫 무대에서 이승환의 ‘천일동안’으로 1위를 거머쥔 데 이어 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 신성우 ‘서시’ 조장혁 ‘러브’ 등을 통해 화려하면서도 담백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효리의 ‘유 고 걸’ 무대는 그의 도전 중 백미였다. 이는 ‘나가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무대였다. 도전하고 싶은 곡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줬다는 점은 ‘나가수’가 옥주현에게 준 첫 번째 선물이다.
뿐만 아니라 옥주현은 ‘나가수’를 통해 과대포장 되지 않은, 실제로 노래 잘 하는 가수임이 입증됐다. 아이돌 출신 꼬리표와 함께 저평가 됐던 실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게 됐다. 이는 ‘나가수’가 준 두 번째 선물이다.
옥주현은 두 달간 세 번의 라운드를 돌며 성장했다. 무대는 매 경연마다 훌륭했다. 하지만 24일 방송된 4라운드 2차 경연을 끝으로 ‘나가수’ 여정을 마감하게 됐다.
이날 옥주현은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불렀다. 특유의 폭발력 있는 가창력은 여전했다. 하지만 선배 가수들 역시 배수의 진을 치고 경연에 나선지라 청중평가단으로부터 7위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탈락의 주 요인은 다른 데 있지 않았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현대 여성판으로 재해석해 부른 도전은 훌륭했으나 스스로 취해들만큼의 감동을 객석까지 보내는 데는 실패했다, 아니 타 가수들에 비해 부족했다.
이는 가수로서의 연륜이나 무대 경험의 차이가 한 몫 하지만 타 가수들이 ‘음악’과 ‘무대’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옥주현은 ‘자신’을 보여주는 공연을 펼쳤다는 느낌이 큰 것 또한 사실이다. 옥주현이 더 큰 가수로 성장하기 위한 과제를 남겨줬다는 것, 이것은 ‘나가수’가 준 세 번째 선물이다.
옥주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자라난 것 같다. 가장 큰 배움의 시간이었고 성장통을 겪을 수 있던 시기였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저를 싫어했건 좋아했건 저의 음악적인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것에 대한 감사가 크다”고 말했다.
또 옥주현은 ‘나는 가수다’의 의미에 대해 “다시 가수 옥주현으로 살아갈 수 있게 작은 불을 켜 준 굉장히 따뜻한 불씨였다”고 고백했다.
이제부터는 옥주현이 ‘나가수’가 준 선물을 열어보고, 활용할 때가 왔다. ‘나가수’의 선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누구도 아닌 옥주현 본인에게 달려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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