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 측은 28일 오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최근 시청률 부진 등의 이유로 프로그램 폐지 통보를 받았다. 새 단장 후 일정 기간 두고 볼 예정이었으나 생각보다 일찍 폐지를 맞았다”면서 “딱히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폐지 사실을 인정했다.
이 시대의 멘토를 초대해 폭넓은 인생 이야기를 다룬 ‘두드림’은 지난 2011년 11월 첫선을 보인 뒤 유익한 ‘힐링 토크쇼’로 호평을 받아왔다. 유명 연예인 뿐만 아니라 사회 다양한 분야의 진정한 리더들이 대거 출연해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지상파로 복귀한 김구라를 새 MC로 투입, 기존의 주말 시간대에서 평일 심야 시간으로 거취를 옮기며 야심찬 2막을 알렸으나 새 단장 2주 만에 갑작스럽게 폐지가 확정돼 KBS 예능국 내부는 물론 팬들과 일부 연예관계자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드림’에 참여했던 한 연예 관계자는 “시청률 역시 중요하지만 ‘두드림’은 기존의 토크쇼와는 차별화된 의미를 지닌 프로그램이었다”면서 “공영 방송인 KBS에서 단순 시청률만으로 폐지를 너무 쉽게 결정해 다소 실망스럽다.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 역시 “새 단장 후 단 2주 만에 성과를 평가하기엔 좀 이르지 않나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면서 “토크쇼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추세를 탓할 게 아니라 보다 진중한 고민과 차별화된 내부적인 도전과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승승장구’, ‘남자의 자격’ 폐지 당시에도 체계적인 준비없이 너무 우발적인 결과라는 평가가 많았다. 대책 없는 폐지에 KBS 예능국의 진정한 위기가 왔다는 이미지를 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KBS에서는 각 방송사마다 간판으로 보유하고 있는 ‘토크쇼’가 전무한 상황. ‘두드림’의 빈자리는 당분간 KBS 단막극이 대신할 전망이다. 심야 예능시간마저 빼앗긴 KBS 예능, 급한 마음에 일단 폐지하고 보는 이같은 행보가 위기의 첫걸음이 된 셈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