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토르:다크월드’(이하 ‘토르’)가 CGV와 극적 협의를 통해 서울 지역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는 개봉 전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 서울 지역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다. 이는 CGV가 지난 9월부터 서울 지역 극장 상영수익을 60%(외화배급사) 대 40%(극장)로 나누던 부율의 종전의 관행을 깨고, 50 대 50으로 조정하자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디즈니의 한국직배사(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가 서울 지역 CGV에 필름을 배급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토르’는 서울 CGV를 제외한 지방 CGV와 전국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서만 관람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르’는 지난달 30일 개봉 첫 날 하루 동안 11만4767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누적 관객수 11만5419명으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사진=영화 "토르:다크월드" 공식포스터 |
그 시각 CGV와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가 서울 지역 CGV에서 ‘토르’를 개봉하지 않기로 하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전해졌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토르’를 무더기로 상영하면서 동시에 개봉했던 ‘노브레싱’ ‘응징자’ 등 다른 작품들이 상영 횟수가 적게 된 것이다.
이는 ‘토르’를 관객들은 관람하기를 원하지만 서울 CGV에서 상영은 하지 않는 현실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이렇게 CGV와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의 관계가 지속된 가운데, 두 곳은 논의 끝에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토르’는 개봉 9일 만인 8일 서울지역 CGV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이 같은 결정은 ‘토르’의 배급사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와 CGV 간의 갈등이 해결된 결과다.
이와 관련해 CGV는 “‘토르’가 8일부터 서울 지역 CGV에서도 상영된다”며 “4D, 아이맥스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율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와 원만하게 합의가 됐다”며 “하지만 부율 내용이나 해결된 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이야기 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더불어 “‘토르’가 서울 CGV에서 상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더 많은 관객들이 ‘토르’를 관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창생’이 흥행하고 있지만 ‘토르’가 그 기세를 꺾을 수 있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고 전했다.
극적 타결을 마친 ‘토르’는 서울 지역 CGV 상영에 힘입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되찾았다.
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토르’는 주말인 8~10일 사흘간 65만5484명을 모았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래로 누적관객은 202만1851명이다.
‘토르’의 인기에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빅뱅의 멤버 탑 주연의 ‘동창생’이 이날 17만223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동창생’은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지만 ‘토르’의 서울 지역 CGV 개봉이 결정되자 2위로 내려앉으며 적지않게 타격을 입게됐다.
하지만 ‘토르’를 관람한 누리꾼들은 영화를 본 뒤 SNS를 통해 “지겹다, 뻔 한 스토리에 CG 뿐”이라는 반응과 “역시 할리우드 대작다웠다”라는 극과 극의
‘동창생’ ‘노브레싱’ ‘친구2’ ‘붉은가족’ ‘소녀’ ‘열한시’ ‘더파이브’ ‘공범’등 다양한 영화들이 즐비한 11월 극장가. 과연 ‘토르’가 그동안의 잡음을 다 이겨내고 흥행질주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해 본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