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아련한 추억을 상기시키는 것은 대화를 비롯해 방송에서도 좋은 재료가 된다. SBS에서는 ‘옛날 TV’라는 프로그램으로 과거 방송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바 있고 MBC에서는 2005년부터 ‘해피타임’이 자리를 잡고 있다. KBS에도 과거를 재료로 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 9일 오후 KBS2 예능프로그램 ‘시간을 달리는 TV’가 배우 이훈, 김병찬, 박은영 아나운서, 방송인 겸 서유리의 진행으로 첫 방송을 했다.
‘시간을 달리는 TV’는 과거 방송 영상들을 활용해 단순한 다시보기가 아닌 최근 트렌드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해 색다른 재미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빅매치’ ‘리폼드라마’ ‘명예의 전당’ ‘극소수의견’ ‘달리는 아나운사’ 총 다섯 코너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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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시간을 달리는 TV 캡처 |
‘리폼드라마’에서는 1994년 방송했던 드라마 ‘느낌’을 재구성했다. ‘느낌’은 여주인공 김유리(우희진 분)를 한빈(손지창 분)과 한현(김민종 분), 한준(이정재 분) 삼형제가 동시에 사랑하며 겪는 사건을 그린 드라마다. 실제 결말은 삼형제중 아무도 김유리와 사랑에 성공하지 못하지만 ‘리폼드라마’에서는 김유리를 남성들을 쥐락펴락하는 여성으로 변신 시켰고 큰형인 한빈과 그가 결혼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명예의 전당’은 최고의 악역을 뽑는 과정이 그려졌다. 배우 유준상과 최다니엘, 조재현, 정보석, 이영애, 한가인, 양금석, 이채영이 분했던 드라마 속 악역을 재조명했다. 진행자들은 이채영과 최다니엘을 결승전에 올리며 마지막 결정은 시청자 투표를 한 후 다음 주에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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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시간을 달리는 TV |
‘빅매치’는 다른 시대에 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두 인물의 비교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거리감을 체험케 한다. ‘리폼드라마’는 예전 드라마의 단순한 리뷰를 넘어서 현재 정서에 맞게 맛깔스럽게 재구성했다. 여기에 서유리의 나레이션이 곁들어져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뤘다.
반면 나머지 코너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명예의 전당’은 10분 남짓 되는 짧은 시간에 8명의 배우가 출연했던 드라마에 대한 설명과 그들이 펼쳤던 악역 연기를 제대로 비교분석하기에는 역부족한 듯 보인다. ‘극소수의견’ ‘달리는 아나운서’는 단순한 코멘트만 남기며 각각 5분이 넘지 않는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 방송을 최근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한다’는 기획의도와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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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시간을 달리는 TV 캡처 |
한편, ‘시간을 달리는 TV’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