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이라는 것이 어디로 튈지 모르고, 알 수 없는 거예요.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목표죠.”
[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시나리오 작업부터 제작, 배급, 해외 배급, 그리고 배우 양성까지. 영화 배급사이자 제작사 화인컷에서는 영화의 시작에서 끝까지 모두 이뤄진다. 이는 모두 서영주 대표의 손에서 비롯됐다. 서영주 대표는 차인표와 신애라, 전도연의 매니지먼트로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세 배우에게도 ‘친구’처럼 하기를 바랐던 서 대표는, 20대 후반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영국으로 향했고, 이는 곧 영화 해외 판매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 |
↑ 사진=화인컷 |
“한국영화 산업 발전은 전략적 마케팅이 중요했죠. 기본 소스도 마찬가지 였고요.”
서 대표는 영화를 보는 기본적인 안목이 뛰어났다. 이에 서 대표는 “영화인생 18년이에요. 처음으로 해외 배급 수출 하는 것이라 기존에 만들어진 길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과정이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투자 배급은 수치죠. 경영학과를 나와서 잘 보는 편이기도 하고 일신창투에서 배운 것도 도움이 됐어요. 부분 투자와 공동제작도 하고 해외 펀딩도 하고. 영화를 보게 되니까. 해외에서 어떤 영화가 통하는지 알게 됐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판단도 서고요. 얼마만큼 팔릴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한국에서 BEP를 보고 투자를 해요.”
해외에 한국영화를 배급하는 의미 있을 일 뿐 아니라, 서 대표는 해외 공동작업에도 앞장섰다. 그는 “2008년 아르헨티나와 손잡은 영화 ‘LION’S DEN‘의 부분투자를 했는데, 감독도 작품을 통해 탑 감독이 됐고,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오르게 됐다”도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서 대표가 한국영화를 배급하고, 부분 투자를 하는 데는 신뢰가 바탕이다. ‘자기 작품’으로 영화를 보는 서 대표의 마인드가 통한 셈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해외 배급 얘기할 때는 가능성을 열어두죠. 영화 시나리오나 기획단계 때 작품에 대해 물어보는데. 투자 배급에 대한 얘기도 한다. 부분 투자나 메인투자에 관련해서 말이에요.”
“해외 배급이 무르익고 해외지향이 되고, 로컬에서 잘 터지는 작품이 많아졌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잘 나오는 게 예전만 못하다. 안정궤도가 있고, 리메이크 판매가 많아지고 있다. 터키, 중국 리메이크 등. 영화를 파는 것과 다르게 저작권을 파는 것이다.”
서 대표는 해외 배급을 하면서 시나리오도 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는 투자사와 제작사, 감독, 더 나아가 영화 발전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작가 에이전시’를 설립으로 이뤄졌다.
“시나리오는 영화의 원천이라고 생각해요. 알파로 콘텐츠 탄탄히 하자는 생각이었죠. 배급은 맨 끝이라면 시나리오는 시작인 셈이에요. 시나리오는 엔진룸 심장 같은 것이에요. 단단해야 배를 띄우죠. 아무리 좋은 감독 제작사가 있어도 알맹이가 좋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에요.”
![]() |
↑ 사진=화인컷 |
“95년에 매니지먼트를 그만 뒀는데 ‘범죄소년’의 서영주를 보고 강렬한 느낌을 받았어요. 시간이 들더라도 소모적으로 소진되지 않고 좋은 배우로 키우고 싶었어요. 오로라를 느꼈죠. 해외 쪽으로 갈 수 있겠다 싶었어요. 올해 대학생이 됐는데, 이제 밝음과 어둠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동인은 ‘스톤’을 보고 ‘뭐지’라는 느낌을 받았죠. 정하담은 추천을 받았어요. 공리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화인컷’에는 연기 잘하고 이미지 좋은 배우만 한다고 하는데, 크게 키우는 것보다 캐릭터에 맞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신인 배우들을 키우는 게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배우는 시간이 지나면 다 달라지잖아요. 자신이 속을 깨닫게 느끼는 것, 날것이 느낌이 중요해요. 연기 학원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리딩을 많이 하게하고, 자신의 것을 찾게 해요. 어떻게 방향을 잡는지가 중요하니까요. 작품에 대한 질문도 많이 던지죠(웃음).”
영화의 시작과 끝 지점까지 아우르고 있는 서 대표의 손길과 눈빛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였다. 영화에 대한 애정 뿐 아니라 배우, 작가, 감독, 관객들 즉 ‘사람과의 만남’과 ‘정’이 우선이었다. 때문에 결정도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하고, ‘좋은 작품’이 ‘더 잘되기’ 위해 감각적이만 예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감독 에이전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뭔가가 왔을 때 질문을 주면 만들어가고 싶고, 없는 것을 시도하고 무형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이에요. 선장이 됐다가 보조가 되기도 하죠. 초창기에는 성공, 결과에 대해 강조했는데 이제 편안하게 많이 보게 됐어요. 보고 싶은 것을 찾고 못 본 게 궁금하면 돼요. ‘빈틈이 보이나. 놓쳤네. 공부를 해야 겠네’라고 생각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해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