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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여러분의 몸을 상담해드립니다.” 2014 머슬 마니아 세계대회 선발전 미즈 비키니 그랑프리 챔피언, 2016 전국피트니스대회 은메달에 빛나는 자타공인 1등 ‘머슬퀸’ 이연(31)이 대중의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왔다. 그는 지난해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여배우 못 지 않은 미모와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이름을 알리며 각종 건강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면서 단순히 ‘몸매 관리’가 아닌 ‘대중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이른바 ‘바디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새 삶을 선언했다. 이연이 전하는 ‘바디 철학’을 듣기 위해 이두박근 삼두박근의 향연이 이어지는 열정 가득한 현장을 직접 찾았다. 본격, 바디 스타일리스트’ 적극 권장 ‘사심’ 인터뷰 시작!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기자]
이정영 기자(이기자) : [뜰거야] 사상 첫 출장 인터뷰의 주인공 이연 씨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아요!
이연 : 아무래도 지금 방송 활동이 뜸해서 그럴 거예요. 2-3개월 방송을 쉬는 동안 선수 생활에 집중하면서 대회 준비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냈답니다.
이기자 : 대회라니요?
이연 : 지난 4월에 대한보디빌딩 협회에서 주최한 전국 미즈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서 은메달을 땄어요. 또 6월에 있을 대회도 준비 중이죠. 요즘은 하루 일과가 운동으로 시작해서 운동으로 끝나요.(하하하)
이기자 : 하루 종일 운동만 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이연 : 전혀요!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까요. 육체적으로 지치는 것 빼고는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럽고 행복해요. 또 웨이트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복싱 골프 배드민턴 같은 다양한 운동도 겸하고 있어서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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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 : 피트니스 모델, 머슬퀸 등 다양한 수식어가 있잖아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이연 : 저는 바디 스타일리스트예요. 패션이나 음식 관련해서도 스타일리스트라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개개인에 맞게 운동법, 생활 습관 같은 것을 상담해주는 역할이죠.
이기자 : 처음 듣는 직업이에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이연 : 생소하시죠? 그럴 만도 한 게 제가 만든 거거든요.(하하하) 사람마다 성향이나 골격이 다른데 항상 똑같은 식단과 운동법을 고수하고 있잖아요.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가장 먼저 존중되어야 해요.
이기자 : 트레이너와는 다른 개념인가요?
이연 : 네, 맞아요. 저는 대화를 주로 하는 상담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몸과 관련된 그 사람의 고민과 트라우마 같은 것을 듣고 이해하면서 마음을 먼저 나누는 거죠. 운동법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방송 출연을 하면서 저를 롤모델로 삼아주는 분들이 생기셨어요. 그래서 목표가 뚜렷해졌죠.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생각에 바디 스타일리스트를 만들게 됐어요.
이기자 : 기획 의도가 정말 좋은 것 같네요. 보통 어떤 분들을 대상으로 하시나요?
이연 : 주로 운동 시작 단계에 있는 사람, 운동 정체기에 있는 사람한테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SNS를 통해 상담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바디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도 알리고 좀 더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드리고 싶어서 방송 활동도 꾸준히 하려고 해요.
이기자 : 운동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이연 : 자세와 마인드예요. 시간을 오래 들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절대 아니에요. 순간 집중해서 정확한 자세로 해야 훨씬 운동 효과가 좋아요. 딴 생각을 하다가 다칠 위험도 높거든요.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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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 : 요즘 방송을 보면 새로운 피트니스 모델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섭섭하지는 않으세요?
이연 : 전혀요. 오히려 양정원 씨나 심으뜸 씨 같은 분들이 더 많이 방송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각자 개발한 새로운 운동법을 대중에게 전달하면서 귀감이 되는 것도 좋고, 또 그런 분들이 계속 나오셔야 저희도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겠죠?(하하하)
이기자 :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는 이유는 뭘까요?
이연 : 피트니스 선수들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많기 때문에 이미지 소비가 강해요. 금방 식상하는 거죠. 그래서 더 전문성을 가지고 활동해야하는 것 같아요.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데 이런 것과 관련한 방송 프로그램이 줄어드는 건 좀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이기자 : 피트니스 모델들의 방송 활동이 가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요?
이연 : 얼마 전에 머슬 마니아 대회를 보러 갔는데 정말 감탄했다니까요. 제가 출전했던 2년 전보다 선수층이 정말 넓어졌더라고요. 운동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많았어요. 원래는 매회 겹치는 분들이 많았는데 점점 새로운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매체를 통해 건강 전도사들을 많이 접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자극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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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 : 본인의 이름으로 책도 나온다고 들었어요.
이연 : 네! 이번 달 중순에 발간될 예정입니다. 주제는 ‘습관이 나를 만든다’예요. 매순간 운동이 필요한 것을 강조했죠. 취향 따라 식습관 따라 할 수 있는 운동법이나 식단 설명이 들어있어요. 이벤트 식으로 상담소도 운영할 계획이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기자 : 어느덧 30대 초반을 넘기고 있는 나이가 됐네요. 자신의 20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연 : ‘칠전팔기’였다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제주도 출신인데, 트렁크 하나 들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고시원 생활부터 시작했죠. 모든 일에서 정말 치열했고 실패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런 것들을 두려워하면 안되는 것 같더라고요. 20대는 실패해도 좋을 나이예요. 성장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 때죠. 가끔은 고시원 생활을 할 때 근성이 그립기도 해요.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이었거든요.
이기자 : 그렇다면 앞으로 다가올 30대의 목표는 뭔가요?
이연 :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머슬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트레이닝하고 싶어요. 저는 운동 수행 능력이 높고, 모델로서 퍼포먼스 경험도 다양하니까 그런 부분들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일단 6월에 있을 ‘미스터 코리아 미즈 코리아’라는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 운동을 할 때마다 매일 소풍가는 기분이에요. 아, 빨리 운동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거리네요!(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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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여러분,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단 ‘선 행동, 후 생각’을 펼치세요. 어렵다고 생각하면 끝도 없는 거 아시죠? 전문가들에게 물어볼 수 있는 용기, 자기 비하에서 벗어나는 것, 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타고난 몸매는 없어요. 그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거죠. 올 여름도 함께 힘내기로 해요!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덕 예약 받습니다. 언젠가 뜰 거니까요.” 누군가의 비주류가 모두의 주류가 되는 그날까지~! [곧 뜰 거야] [더 뜰 거야] [막 떴어요] 시리즈가 시작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수다스러운 인터뷰로 여러분을 초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