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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21번째 축제의 문을 열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배우 설경구와 한효주의 사회로 진행됐다.
세월호 다큐멘터리 문제로 2년간 몸살을 앓던 올해 영화제는 태풍 차바의 영향권에까지 들어 우려를 샀다. 하지만 오픈토크 등 주요 행사 장소를 해운대 비프 빌리지에서 영화의전당 두레라움으로 옮겨 큰 차질은 없게 됐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는 배우 강신성일·조민수·김의성·김보성·서준영·배종옥·박소담·기주봉·고원희·오지호·이엘, 임권택·정지영·김기덕·허진호·곽경택 감독,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슐레이만 시세 감독 등 250여명이 참여해 영화팬들과 함께했다.
"부산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원한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던 일부 영화인 단체가 참여하지 않았고 김영란법 여파로 많은 매니지먼트 소속 배우들과 관계자들이 올해 영화제를 건너뛰기로 해 예년보다 영화인들의 참석은 저조한 편이었으나 야외극장을 찾은 관객 5000여명이 빈자리를 대신했다.
배우 김의성은 레드카펫 위에서 'INDEPENDENT FILM FESTIVAL for BUSAN'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드는 퍼포먼스를 보여 관심을 받기도 했다.
부산영화제와의 갈등을 일으켰던 서병수 부산 시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당연직이었던 조직위원장으로 영화제에 참석해 매번 개막선언을 했던 부산시장은 그 자리를 민간에 넘겼고, 올해 개막선언을 하지 않았다. 올해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민간 사단법인 이사회 체제로 재편됐다.
프랑스 포럼 데지마주의 대표인 로랑스 에르즈베르그가 한국영화공로상을 받았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는 최근 작고한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으로, 아들이 대신 상을 받았다.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춘몽', 폐막작은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다. '춘몽'은 등장인물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두고 도와주며 의지하는 모습이 힘겨운 시대를
올해는 총 69개국 299편이 상영된다. 작품 수급일정을 맞추지 못한 2편의 상영은 취소됐다. 15일까지 열린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