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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900회를 앞둔 '개그콘서트'가 새 시대를 맞아 새롭게 단장한다. 정치 풍자 등 더 폭 넓은 개그 소재를 통해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 기자간담회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별관 공개홀에서 열렸다. 이정규 PD와 김준호 김대희 유민상 김민경 오나미 이수지 이상훈 서태훈 박진호 손별이가 참석했다.
이날 김준호 김대희 등은 그동안 '개그콘서트' 코너에서 각자 유행어를 선보이면서 자기 소개로 인사를 대신했다. 손별이 박진호 등 신인 개그맨들도 현재 코너를 떠올리는 대사로 웃음을 전했다.
김준호는 '개그콘서트' 데뷔 당시에 대해 "'사바나의 아침' 코너에서 어리바리라는 캐릭터를 맡았다. 아무도 모르더라. 캐릭터가 없다가 이장 역할을 하면서 알려진 듯하다. 그때부터 개그를 만드는 방법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캐릭터가 생긴 뒤 900회가 됐다. 개그맨들도 가수들이 앨범을 내는 것처럼 아이디어를 주기적으로 내는 시스템이 생겼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대희는 "누구보다 900회 무대 감회가 새롭다. 첫방송 이전에 파일럿 녹화를 별관에서 했다. 기억을 못할 정도로 정신 없이 녹화했다. 재작년 1월부터 '개그콘서트'를 쉬면서 2년 4개월만의 무대가 900회 특집이다. 떨리고 벅차다"고 밝혔다.
손별이는 "'개그콘서트'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900회를 맞아서 선배님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이끌어가는 후배가 되겠다"고 했고, 박진호는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출연했다. 선배님 제작진 고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상훈은 "'개그스타'를 통해 '개그콘서트' 무대에 처음 올랐다. 3일을 밤새우면서 코너를 짰다. 7년 전 초심을 잃지 않는 개그맨이 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이수지는 "방청객으로 무대에 오른 뒤 공채 개그맨이 됐다. 개그맨이 된 후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했고, 오나미는 "방청객으로 와 장기자랑을 해서 2등이 됐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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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는 대학로에서 운영되던 공연 형식의 코미디쇼를 옮겨와 1999년 9월 4일 처음 방송했다. 현재까지 방송 중인 최장수 개그프로그램으로 명백을 이어가고 있다.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은 그동안 활약했던 출연자들과 현재 코너를 만드는 후배들이 호흡을 맞춘다. KBS 개그맨 14기 동기인 김준호 김대희가 호스트로 나서는 이번 특집은 오는 14일부터 3주 동안 방송한다.
이정규 PD는 "'개그콘서트'가 순조롭지 않은 건 사실이다. 프로그램을 맡은 지 5개월 됐다. 변화를 꾀하던 중에 'K팝스타6' '미운 우리 새끼' 등 경쟁작을 만났다"며 "김준호 김대희가 한 달 안에 컴백할 것이다. 다른 개그맨들도 코너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이었다. 출연자들은 새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향후 변화하는 한국 개그계를 향한 기대를 전했다.
김준호는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개그콘서트' 등 개그프로그램에서 정치 풍자를 하면 눈치 보이기도 했다. 선진국처럼 당연한 걸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며 "우스운 대통령보다는 우리를 웃기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900회 특집은 김준호 김대희 유세윤 강유미 김병만 이수근 등 프로그램을 빛냈던 이들과 서태훈 이수지 홍현호 손별이 박진호 등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유재석은 앞서 일정 때문에 사전 녹화에 참여했다.
이 PD는 "유재석은 지난주 사전 촬영을 마쳤다. 요청을 했는데 한 번에 출연을 승낙했다. 대본 회의 과정에도 참여해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촬영했다. 녹화 끝난 뒤 6~70명 개그맨들에게 회식을 쏘기도 했다"고 했다.
19년 동안 자리를 지킨 '개그콘서트'는 시청률 부진과 회복을 반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부 환경에 발 맞추지 못해 조금씩 유행과 뒤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준호는 "시청률이 떨어졌다가 회복되는 과정이 있었다. 19년 동안 봐
이어 김대희는 "인생이나 주식도 굴곡이 있다. 지금 시청률이 낮다고 해서 위기를 느끼는 것보다는 언젠가는 다시 시청률이 회복될 듯하다"고 희망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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