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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모 정해인 사진=워너비펀 |
“‘역모’는 첫 스크린 주연 작이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영화가 2년 반 만에 개봉 한다는 게 기적인 것 같다. 감회가 새롭고 촬영할 당시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역모’ 촬영은 제 인생, 제가 출연한 드라마, 영화를 통틀어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 그래서 기분이 더 묘한 것 같다. 물론 흥행이 되면 좋겠지만 나에게 특별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정해인은 지난 2014년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데뷔했다. 이후 스크린과 부라운관을 넘나들며 영화 ‘장수상회’, ‘임금님의 사건수첩’, ‘도깨비’, ‘응답하라 1988’까지. 흥행작에 얼굴을 비추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종영한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도 안정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역모’는 그가 데뷔 1년 만에 촬영한 작품인 만큼 남다른 의미가 있지만, 그간 다방면으로 연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만큼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아쉬움보다 신인이었기에 보여줄 수 있는 연기적인 면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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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모 정해인 사진=워너비펀 |
“지금 와서 보니 아쉽기도 하고 아쉬운 부분 또한 정말 많다. 하지만 아쉬움은 배우의 욕심인 것 같다. 지금 다시 한다고 해서 더 늘진 않을 것 같다.(웃음) 오히려 ‘역모’를 보면서 반성하게 됐다. 당시는 데뷔 1년 차, 지금은 데뷔 4년 차다. 신인 배우란 타이틀은 똑같지만, 1년 차 때 겁이 없었던 것 같다. 더 과감하게 시도했고 도전했다. 연기적으로 볼 때 세련되지 않고 투박하고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만 도전정신 같은 것에 반성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역모’ 정해인은 조선 최고의 검 김호 역할을 맡았다. 뛰어난 검술을 가진 인물인 만큼 남다른 무예 실력이 영화 속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촬영 당시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루 8시간이라는 촬영 강행군을 이어나갔다. 리‘리얼 무협 액션’의 진수를 선보이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섬총사’ 이후 두 번째 사극에 도전한 그는 몽둥이, 활 검 등 다양한 무기들을 섭렵하고 익히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1개 월 정도 체력 훈련 준비를 했다. 합을 맞춰야 하는 액션은 모두 현장에서 즉흥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말을 타는 신이 제일 힘들었다. 과거 ‘삼총사’에서 말에서 떨어져서 척추 뼈에 금이 가서 트라우마를 깨기 힘들었다. 또 칼은 잡을 때 마다 항상 긴장되고 어렵고 무섭다. 하지만 칼, 활 보다 힘든 건 몽둥이다. 사실 몽둥이로 칼을 든 상대를 상대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나.(웃음) 하지만 실제로는 몽둥이 하나로 모두를 제압한다. 왕을 경호하는 경호원의 역할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완벽한 무술 실력을 선보여야 했다. 몽둥이는 손처럼 사용하기 위해 밥 먹는 시간에도 항상 손에 쥐고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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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모 정해인 사진=워너비펀 |
이제 막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이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것은 ‘흥행’이 달린 영화 측의 입장에서 볼 때 쉬운 선택은 아니다. 특히 ‘역모’ 김호 역에 정해인 대신 타 배우가 물망에 올랐지만, 김홍선 감독은 바른 이미지와 모범생처럼 보이는 김호 역에 딱 맞아떨어지는 정해인을 본 후 단숨에 출연을 결정했다. 경험이 부족한 신인 배우에게 있어서도 첫 영화는 좋은 필모그래피가 될 수 있지만 연기 인생에 있어 큰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해인은 망설임 없이 겁 없는 도전을 택했다.
“‘역모’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데뷔 일 년 차 신인의 패기가 더 컸던 것 같다.(웃음) 기회가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운이었고 그 행운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특히 남자라면 뜨거운 액션 영화를 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큰 고민 없이 출연하게 된 것 같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고군분투했고 노력한 것 같다. 게다가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연기적인 부담감과 책임감이 엄청났다.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행복한 순간들이었던 것 같다.”
정해인은 자신이 출연한 모든 작품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 ‘흥행이 잘 돼야 내 작품’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아직 개봉 전인 ‘역모’ 역시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있어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다. 가장 미숙한 시기, 아무것도 모르는 시기에 덤볐기에 1년 차 신인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패기를 영화를 통해 보여줄 수 있게 된 셈. 정해인은 추후에도 다양한 연기로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행복을 전할 예정이다.
“앞으로 시청자분들이나 관객 분들에게 자연스럽게, 천천히, 익숙하게 젖어들
백융희 기자 byh@mkulure@mkculture.com